경제 37

작은 도시, 큰 경제 로컬의 힘이 바꾸는 시장 구조

1.거대한 시장의 균열, ‘작은 단위’의 부상한 세기 넘게 세계 경제는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넓게”라는 명제를 따라 움직여왔다. 생산은 글로벌로, 자본은 초국적으로, 브랜드는 보편적 이미지를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거대한 공급망은 코로나19 이후 흔들렸고, 소비자는 거대 브랜드보다 ‘내 곁의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대형 유통망과 대도시 중심의 경제 질서에 균열이 생기면서, 작고 독립적인 로컬 단위가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이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다. 로컬이 주목받는 이유는 ‘작다’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자립성과 관계성,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경제적 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은 이제 작은 도시나 마을..

카테고리 없음 2025.10.07

회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탄소가 자산을 흔들다

기업의 가치는 숫자로 말한다. 매출, 이익, 자산, 부채, 그리고 주가 모든 것이 정량화되어 평가되는 자본주의의 언어가 바로 ‘회계’다. 그러나 이제 그 언어의 문법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재무제표에 보이지 않던 요소, 즉 탄소배출이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기업의 숫자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재무회계가 단순히 돈의 흐름을 기록하는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환경적 발자국을 측정하고 반영하는 윤리적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탄소가 자산을 흔드는 시대” 그것은 곧 회계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1.숫자로 측정되지 않던 리스크, 재무제표에 등장하다탄소배출은 오랫동안 ‘환경문제’로만 여겨져 왔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영역에 속하는 비재무적 요소로 취급되었고, ..

경제 2025.10.06

실버테크 시장의 진짜 수익원은 ‘중개’다

세계가 늙어가고 있다. 고령화는 더 이상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구조 변화다. UN 통계에 따르면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 이상이 60세를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는 경제의 판도를 바꾼다. 실버 이코노미노년층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거대한 소비와 서비스 시장—은 이미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실버테크 시장에서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기업보다 그 기술을 ‘이용하게 만드는’ 중개자들이 더 큰 수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실버테크의 진짜 힘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연결하고 번역하는 사람과 서비스에 있다.1.기술보다 중요한 건 ‘이해의 다리’를 놓는 일실버세대는 과거 산업화의 주역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소외된..

경제 2025.10.06

공유주택이 월세보다 강하다 커뮤니티 기반 부동산의 진화

한때 주거의 핵심 가치는 ‘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단순히 공간을 빌리고 빌려주는 개념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삶과 삶을 연결하는 형태의 새로운 경제 구조가 등장하고 있다. 바로 공유주택, 공유사무실, 그리고 커뮤니티 기반의 부동산 경제다. 이들은 모두 단순한 비용 절감 모델이 아니라, 관계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공간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 1.집을 나누는 시대: ‘소유의 경제’에서 ‘공유의 가치’로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부동산은 자산의 상징이자 경제적 안전망이었다. 집을 소유하는 것이 곧 사회적 지위를 의미했고, 월세는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의 경제적 선택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5.10.05

당신의 클릭이 돈이 된다: 데이터 화폐 시대의 개막

우리가 무심코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온라인에서 검색을 하고,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그 모든 행동이 더 이상 사소한 디지털 흔적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누군가에게는 금보다 귀중한 자원이며, 어떤 기업에게는 매출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다. 21세기 경제의 중심이 ‘자본’에서 ‘데이터’로 이동하는 지금, 우리의 일상적 클릭 하나하나가 새로운 화폐의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이른바 ‘데이터 화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돈이란 더 이상 지갑 속 종이와 숫자의 개념이 아니라, 디지털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순환되는 데이터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다. 1. 데이터가 ‘금’이 되는 이유: 새로운 자산의 탄생한 세기 전, 산업을 움직이던 것은 석유였다. 석유는 기계 문명을 돌리고,..

카테고리 없음 2025.10.05

은행·증권사 ISA 계좌 비교: 어디서 개설해야 유리할까?

1.ISA 계좌 기본 개념과 절세 구조 이해하기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한 계좌 안에서 예금, 펀드, 주식, 채권,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절세형 종합 계좌다. 일정 기간(5년 또는 조건 충족 시 3년 이상) 운용 후 만기 시점에 발생한 수익에 대해 일정 금액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초과분에 대해서도 저율 과세(9.9%)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예를 들어, 일반 과세 계좌에서 투자 수익이 발생하면 이자·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만, ISA 계좌를 활용하면 비과세 한도(200만 원 또는 400만 원, 서민·농어민의 경우 상향 적용)까지는 세금이 전혀 없다. 또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9.9%로 낮게 과세되므로 절세..

카테고리 없음 2025.10.01

중소기업 특별 세액감면, 2028년까지 연장… 무엇이 달라지나

1.중소기업 특별 세액감면 제도의 의미와 배경한국 경제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과 인적 자원에서 대기업에 비해 취약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외부 충격에 더 크게 흔들린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표적 제도가 바로 중소기업 특별 세액감면이다.중소기업 특별 세액감면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중소기업이 납부해야 할 법인세 또는 소득세의 일부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업종·지역·기업 규모 등에 따라 감면율이 다르며, 최대 3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났지만 세금 부담 때문에 다시 투자를 망설이는 중소기업에게 “세금을 줄여 줄 테니, 그만큼 더 ..

카테고리 없음 2025.09.30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에 주목하는 3가지 신호

1.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 – 투명성이 신뢰를 만든다최근 몇 년간 한국 증시를 바라보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로 표현되는 기업 지배구조 문제였다. 대주주의 전횡, 불투명한 회계 처리, 주주환원 정책의 미비 등은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2024년 이후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투명성과 주주 친화적인 정책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다.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후 단순히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소각을 통해 발행 주식 수를 줄이고, 이는 곧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기업들이 드디어 글..

카테고리 없음 2025.09.30

10월 APEC 정상회의, 한국형 AI 생태계 비전이 공개된다

1.왜 APEC 무대에서 국가 AI 생태계를 말하는가2025년 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상들이 모이는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경제 협력의 장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SK 그룹이 ‘국가 AI 생태계 비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우선, AI는 더 이상 단일 기업의 과제가 아니다. 데이터·반도체·통신·클라우드·에너지 인프라까지 모든 요소가 맞물려야만 제대로 작동한다. 그렇기에 ‘국가 단위의 생태계’라는 비전은 곧 한국이 앞으로 AI 시대에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보여주는 전략적 선언이 된다.또한, APEC은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경제 협의체 중 하나다. 한국이 이 자..

카테고리 없음 2025.09.29

고금리 시대, 부동산 개발은 멈췄을까? 새로운 투자 트렌드 읽기

1.고금리의 그림자, 개발 시장을 덮다202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 역시 큰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크게 의존하던 국내 개발 사업자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하면서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조달할 수 있던 자금이 이자 부담을 안기면서, 신규 개발 착공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일부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마저 중단되거나 속도를 늦추는 사례가 나타났다.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민간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규모 주거 단지 개발은 금융비용 증가로 분양가 상승 압력을 받았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수요 위축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