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거대한 시장의 균열, ‘작은 단위’의 부상한 세기 넘게 세계 경제는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넓게”라는 명제를 따라 움직여왔다. 생산은 글로벌로, 자본은 초국적으로, 브랜드는 보편적 이미지를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거대한 공급망은 코로나19 이후 흔들렸고, 소비자는 거대 브랜드보다 ‘내 곁의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대형 유통망과 대도시 중심의 경제 질서에 균열이 생기면서, 작고 독립적인 로컬 단위가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이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다. 로컬이 주목받는 이유는 ‘작다’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자립성과 관계성,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경제적 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은 이제 작은 도시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