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이에서 코드로, 자본의 문법이 바뀐다20세기 금융의 언어는 ‘종이’였다. 주식은 증권으로, 부동산은 등기부로, 금은 실물로 존재했다. 모든 자산은 물리적 형태를 전제로 가치가 기록되었고, 거래에는 중개인과 증명서가 필요했다. 하지만 21세기의 금융은 점점 ‘코드’로 번역되고 있다.STO(Security Token Offering)는 바로 이 거대한 변환의 중심에 서 있다. STO는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실물 자산이나 기존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상의 토큰으로 발행해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주식, 부동산, 미술품, 심지어 탄소배출권까지 — 전통적으로 유동성이 낮던 실물자산들이 디지털 네트워크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이 변화의 의미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자본의 작동 방식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