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8 2

바다 밑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자본주의

우리가 알고 있던 자본주의는 땅 위에서 움직였다. 석유와 금, 토지와 노동, 데이터와 기술이 가치의 중심을 이루며 성장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자본의 시선은 점점 더 깊은 곳, 바로 심해(바다 밑 세계)로 향하고 있다.이 깊은 바다에는 망간단괴, 코발트각, 니켈, 희토류와 같은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들이 숨어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 서버, 풍력발전기 등 현대 문명의 동력은 모두 이 금속들에 의존한다. 육지의 광산이 점점 고갈되고,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본의 새로운 영토’가 바다 밑으로 확장되는 현상이 본격화된 것이다.심해 개발은 단순한 자원 채굴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이 새로운 형태로 작동하는 공간을 찾는 과정이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생태계가 아니라, 지구의 ..

경제 2025.10.08

불황 같지 않은 불황 ‘느린 경기침체’란 무엇인가

요즘 경제를 이야기할 때 “불황”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거리로 나가보면 완전히 얼어붙은 분위기는 아니다. 카페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가득하고, 주말이면 쇼핑몰과 여행지가 붐빈다. 기업 실적은 둔화되고 성장률은 낮아졌는데, 체감상 ‘위기’보다는 ‘정체’에 가깝다. 이런 모순된 풍경을 설명하는 새로운 개념이 바로 ‘느린 경기침체(Slowcession)’다.느린 경기침체는 급격한 경제 충격 대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식어가는 경기 흐름을 말한다. 소비, 고용,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빠르게 무너지지 않지만 조금씩 하향세를 이어가며, 체감 경기와 공식 지표 사이의 괴리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즉,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성장의 ‘속도’가 줄어든 상태다. 이런 시기에는 기업도 소비자도 급..

경제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