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던 자본주의는 땅 위에서 움직였다. 석유와 금, 토지와 노동, 데이터와 기술이 가치의 중심을 이루며 성장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자본의 시선은 점점 더 깊은 곳, 바로 심해(바다 밑 세계)로 향하고 있다.이 깊은 바다에는 망간단괴, 코발트각, 니켈, 희토류와 같은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들이 숨어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 서버, 풍력발전기 등 현대 문명의 동력은 모두 이 금속들에 의존한다. 육지의 광산이 점점 고갈되고,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본의 새로운 영토’가 바다 밑으로 확장되는 현상이 본격화된 것이다.심해 개발은 단순한 자원 채굴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이 새로운 형태로 작동하는 공간을 찾는 과정이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생태계가 아니라, 지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