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6

노년은 소비자가 아니라 창업자다 ‘액티브 시니어’의 부상

1.은퇴가 아닌 ‘전환’의 시대, 시니어 경제의 새로운 문이 열리다한때 ‘은퇴’는 일생의 종착점처럼 여겨졌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해온 사람들은 퇴직 후 편안한 여생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소비 중심의 노후가 자연스러운 삶의 형태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는 다릅니다. 60세는 더 이상 ‘노년’이라 부를 수 없는 나이이며, 70세에도 사회적 기여와 자기 실현을 꿈꾸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85세를 넘어가며, 인생의 3분의 1이 ‘은퇴 이후’로 남게 된 지금, 단순한 여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일과 존재의 의미’를 찾는 일입니다.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시니어층은 풍부한 사회 경험과 자산, 그리고 학습 의지를 갖춘 세대로 평가됩..

경제 2025.10.10

‘희소 자원’으로서의 집중력과 이를 둘러싼 경제적 전쟁

시간보다 귀한 것은 ‘집중’이다1.정보의 과잉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희소 자원오늘날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켜면 뉴스, 영상, 광고, 메시지가 동시에 쏟아지고, 1분마다 수십만 개의 콘텐츠가 온라인 공간에 업로드된다.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그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의 인지 용량’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진짜 희소해진 것은 정보가 아니라 ‘집중력’이다.집중은 물처럼 흘러가는 자원이 아니다. 한정된 뇌의 에너지와 시간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한 가지 일에 몰입할 때 뇌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한 번 소모된 주의력은 즉시 회복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집중은 ‘경제학적 희소성’을 지닌 자원이 되었다. 과거에는 석유나 금이 경제를 움직였..

경제 2025.10.09

바다 밑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자본주의

우리가 알고 있던 자본주의는 땅 위에서 움직였다. 석유와 금, 토지와 노동, 데이터와 기술이 가치의 중심을 이루며 성장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자본의 시선은 점점 더 깊은 곳, 바로 심해(바다 밑 세계)로 향하고 있다.이 깊은 바다에는 망간단괴, 코발트각, 니켈, 희토류와 같은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들이 숨어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 서버, 풍력발전기 등 현대 문명의 동력은 모두 이 금속들에 의존한다. 육지의 광산이 점점 고갈되고,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본의 새로운 영토’가 바다 밑으로 확장되는 현상이 본격화된 것이다.심해 개발은 단순한 자원 채굴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이 새로운 형태로 작동하는 공간을 찾는 과정이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생태계가 아니라, 지구의 ..

경제 2025.10.08

불황 같지 않은 불황 ‘느린 경기침체’란 무엇인가

요즘 경제를 이야기할 때 “불황”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거리로 나가보면 완전히 얼어붙은 분위기는 아니다. 카페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가득하고, 주말이면 쇼핑몰과 여행지가 붐빈다. 기업 실적은 둔화되고 성장률은 낮아졌는데, 체감상 ‘위기’보다는 ‘정체’에 가깝다. 이런 모순된 풍경을 설명하는 새로운 개념이 바로 ‘느린 경기침체(Slowcession)’다.느린 경기침체는 급격한 경제 충격 대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식어가는 경기 흐름을 말한다. 소비, 고용,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빠르게 무너지지 않지만 조금씩 하향세를 이어가며, 체감 경기와 공식 지표 사이의 괴리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즉,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성장의 ‘속도’가 줄어든 상태다. 이런 시기에는 기업도 소비자도 급..

경제 2025.10.08

회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탄소가 자산을 흔들다

기업의 가치는 숫자로 말한다. 매출, 이익, 자산, 부채, 그리고 주가 모든 것이 정량화되어 평가되는 자본주의의 언어가 바로 ‘회계’다. 그러나 이제 그 언어의 문법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재무제표에 보이지 않던 요소, 즉 탄소배출이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기업의 숫자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재무회계가 단순히 돈의 흐름을 기록하는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환경적 발자국을 측정하고 반영하는 윤리적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탄소가 자산을 흔드는 시대” 그것은 곧 회계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1.숫자로 측정되지 않던 리스크, 재무제표에 등장하다탄소배출은 오랫동안 ‘환경문제’로만 여겨져 왔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영역에 속하는 비재무적 요소로 취급되었고, ..

경제 2025.10.06

실버테크 시장의 진짜 수익원은 ‘중개’다

세계가 늙어가고 있다. 고령화는 더 이상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구조 변화다. UN 통계에 따르면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 이상이 60세를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는 경제의 판도를 바꾼다. 실버 이코노미노년층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거대한 소비와 서비스 시장—은 이미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실버테크 시장에서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기업보다 그 기술을 ‘이용하게 만드는’ 중개자들이 더 큰 수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실버테크의 진짜 힘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연결하고 번역하는 사람과 서비스에 있다.1.기술보다 중요한 건 ‘이해의 다리’를 놓는 일실버세대는 과거 산업화의 주역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소외된..

경제 2025.10.06